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미제사건인 인천 만월산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24일 오후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8년 9월 발생한 인천 만월산의 등산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파헤친다. 이는 직접 증거가 없어 진실을 가려내지 못한 일명 ‘인천 만월산 살인 사건’이라 불린다.
당시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사망한 피해자는 인근 주민이던 50대 여성이다. 목격자 부부는 급하게 산을 내려오던 남자가 그들을 향해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했다. 유일한 증거인 장미 담배에선 신원불명 남성의 타액이 검출됐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물 1054명에 대해 DNA검사를 실시했지만, 그 중 DNA가 일치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후 사건은 한동안 미제로 남게 됐다.
하지만 사건현장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전주의 한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절도사건에서 용의자로 검거된 한 씨(가명)의 DNA가 4년 전 만월산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것과 일치했다.
조사결과 한씨는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이 지역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 등 오랜 연고가 있었다. 또한 그의 딸의 다이어리와 만월산 사건현장 인근 배수로에서 발견됐던 다이어리 속지의 필적이 매우 유사했다. 모든 간접증거들이 한씨를 용의자라고 말하는 듯 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한씨의 담배가 범행과 무관하게 현장에 떨어져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2심 법원은 1심과 동일한 증거와 증언을 바탕으로 20년의 형량을 선고했다.
현재 한씨는 만월산에는 가본 적도 없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더욱이 사건이 있기 한 달여 전부터는 인천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한씨는 우연한 정황이 만들어낸 무고한 피해자일까? 아니면 뻔뻔한 살인사건의 범인일까, 오늘(2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필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그것이 알고 싶다’ 인천 만월산 살인사건, 진실은?
입력 2015-01-24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