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다. 최다 우승국(4회)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렸지만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일본은 23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UAE와의 8강전에서 정규시간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간 1대 1로 비기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5로 졌다. 조별리그 D조에서 7득점 무실점으로 3전 전승을 질주했지만 8강에서 첫 실점과 첫 패배를 모두 당했다.
일본은 1992년과 2000년, 2004년, 2011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했다.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타이틀을 쓸어 담으면서 아시아 최강 수준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1996년 준우승을 제외하면 변변한 성적을 내지도 못한 UAE에 덜미를 잡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일격을 맞았다. UAE의 알리 맙쿠트(알 자지라)는 전반 7분 하프라인에서 페널티지역으로 길게 넘어온 공을 오른발 슛으로 때려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일본은 이후부터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UAE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6분 사바사키 가쿠(가시마 앤틀러스)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연장전까지 추가골을 넣지 못한 두 팀의 표정은 승부차기에서 엇갈렸다. 에이스인 혼다 게이스케(AC 밀란)와 카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모두 실축했다. 일본의 6번째 키커인 카카와가 실축하고 이어진 UAE의 6번째 기회에서 이스마엘 아메드(알 아인)는 침착하게 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일본 쇼크… 혼다·카가와 실축, UAE에 승부차기 패
입력 2015-01-23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