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3일 청와대의 인사 개편안에 대해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실망스러운 인사 개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면서도 청와대와의 소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일부 특보 내정자가 변호사나 언론사 간부를 겸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정치연합은 특보단 임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적 중립성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언론사 간부를 특보로 기용한다는 발상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각각 논평을 내고 “참담하고 암울하다” “의미 없는 인사” “국민기만 인사”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TK(대구·경북) 편중 인사 문제도 거론됐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오늘 발표된 청와대 수석과 신임 특보 8명 가운데 4명이 경북 출신”이라며 “인적쇄신은 커녕 인사참사가 재연됐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브리핑에서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인사 조치로 다시 한 번 대통령의 불통 몽니 인사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원내대표가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에 대해서는 기대를 나타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자와 만나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일주일에 2번 이상 회동하며 소통하고, 대통령 앞에서 ‘아니요’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당정 간의 원만한 소통을 이끌어내고 국정 운영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이 후보자와 만나 “정말 자랑스럽다”며 “당정청 중간에서 소통을 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극명하게 엇갈린 청와대 인사개편 여야 반응
입력 2015-01-23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