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라이터’ 국과수 “의정부 화재에 영향 추정”

입력 2015-01-23 19:38
‘의정부 화재사건’의 발화점인 4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용한 라이터가 발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오토바이 운전자가 키를 뽑기 위해 한 일련의 행위가 오토바이 발화에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국과수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오토바이에서 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그러면서 배선 문제 등 전기적인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배제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김씨가 라이터를 사용할 때 전선 피복이 녹는 바람에 합선이 일어나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앞서 수사본부는 지난 10일 화재 직후 확보한 CCTV를 분석해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 주차된 김모(53)씨의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를 주차한 뒤 추운 날씨에 키박스가 얼어 키가 빠지지 않자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로 녹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의정부 화재 사고 관련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오전 9시15분쯤 발생한 의정부 화재사고로 4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했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