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모들, 양육비에 허리 휜다…1명당 3억8천만원>
1~4살 때 전체 양육비의 4분의 1 이상 써
영국 부모들이 늘어가기만 하는 양육비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아이를 낳아 21살까지 키우는 데 평균 23만 파운드(3억8천만원)가 들고 있으며, 지난 10여년 동안 기본 양육비는 인플레이션보다 50% 더 빠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부모들은 둘째 아이 갖기를 아예 포기하고 있으며, 아이 엄마들은 자신의 뜻과 달리 일찍 일터로 복귀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내용은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가 보험회사 리버풀 빅토리아(LV)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라고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21살까지 키우는 데 드는 기본 비용은 2003년 첫 조사 이래 63%까지 증가했다.
비용 증가 속도는 최근 더욱 가팔라 지난해 한 해에만 거의 2천 파운드(325만원)가 늘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증가 비율의 거의 배에 이른다.
교복과 교과서, 수학여행 등 교육관련 비용과 양육 비용을 합칠 경우 전체 지출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다.
리버풀 빅토리아 간부인 마일즈 릭스는 "아이를 갖는데 지금처럼 돈이 많이 든 적이 없었고, 많은 가정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각 가정으로서는 미래의 재정상황을 감안, 차근차근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를 몇 명이나 가질지를 결정하는 데 비용이 문제가 안 되는 부부는 7쌍 중 1쌍에 불과하다.
10쌍 중 1쌍은 돈 문제로 새로 아이를 갖는 것을 늦췄고, 거의 같은 비율이 비용 문제로 이미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한 상태다.
아이 엄마들 거의 절반은 예정보다 일찍 일터로 돌아가거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파트타임이나 부업 등 가욋일을 해야 한다.
보고서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돈이 들 때는 만 1살 때와 학교 입학 때 사이라며 특히 1~4살 사이에는 6만1천84 파운드(약 1억원)가 들어 21살 때까지 전체 양육비의 4분의 1 이상이 쓰일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cool21@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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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모들도 양육비에 허리 휜다…1명당 3억8000만원
입력 2015-01-24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