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두꺼운 선수층…강정호 3루·유격수 가능"

입력 2015-01-23 06:38
"피츠버그 두꺼운 선수층…강정호 3루·유격수 가능"…ESPN, 상황에 따라 강정호 포지션 변화할 듯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점은 두꺼운 선수층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팀이 강정호(28)를 영입한 덕에 상황에 따라 내야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23일(한국시간) 2015년 피츠버그의 전력을 분석한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강정호가 가져올 피츠버그 내야진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ESPN은 일단 강정호를 백업 내야수로 분류했다. 내야진을 분석하며 유격수 조디 머서, 3루수 조시 해리슨, 2루수 닐 워커를 각 포지션에서 가장 먼저 호명했다.

2014년 피츠버그 내야진을 지킨 선수들이 아직 '미국 무대 신인' 강정호를 앞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ESPN은 "해리슨이 (3루가 아닌) 외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유격수를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이지만 3루 수비도 익숙한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쓰는 방법도 시도할 수 있다"고 강정호의 주전 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정호의 궁극적인 목표인 주전 유격수 도약도 불가능하진 않다. ESPN은 "머서가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지만 강정호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루수 자리는 프랜차이즈 스타 닐 워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피츠버그는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방법으로 '두꺼운 선수층 구성'을 택했다.

주전 선수가 부진하거나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때면 언제든 '준비된 백업'을 내보낸다. 포지션 이동도 활발하고, 백업 선수가 기존 선수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할 길도 열려 있다.

중견수로 뛰는 '선장' 앤드루 맥커친을 제외하면 자신의 자리를 장담할 수 있는 야수는 없다.

2013년 2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피츠버그는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막판까지 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했고, 지구 2위에 그쳤지만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어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ESPN은 "피츠버그가 유용한 선수를 키우고 영입하며 강한 팀이 됐다"며 "(5차례나 지구 우승을 차지한) 1970년대 강팀으로 군림하던 시기를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했다.

강정호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강한 팀의 일원이 됐다. 강정호의 활약도에 따라 피츠버그는 팀 전력은 더 상승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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