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도 타지마할 방문 앞두고 떠돌이개 정리부터 통행금지까지 떠들썩

입력 2015-01-23 19:4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 예정인 인도 타지마할 분수대에서 21일(현지시간) 현지 청소부가 분수대에서 오물을 제거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27일 기후변화·원자력 협력 논의 차 인도를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그가 관람할 예정인 타지마할에서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의 황제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은 궁전형식의 무덤으로 인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서는 600명의 환경미화원이 동원돼 타지마할로 향하는 도로들을 청소하고 있으며 타지마할 내부에서도 잔디를 손질하는 등 대대적인 손님맞이 준비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은 당국이 청소작업 외에도 떠돌이개들을 잡아들이고 도로를 활보하는 소들을 치우는 한편 타지마할 인근 주민들에게는 오바마의 방문 기간 이동금지령까지 내렸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당국의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자신들이 범죄자인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지도자들의 타지마할 관람 안내를 맡았던 인도의 수석 고고학자 모하메드는 “침 자국들이 많아 물로 닦아내야 한다”면서 “세계의 VVVIP가 타지마할에 와 그것을 보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타지마할 청소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수레쉬 찬드는 타지마할 인근의 오염된 야무나강에서 이틀새 2톤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인 미셸 여사는 인도 방문 마지막날인 27일 이곳을 방문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