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9세 성인, 노후생활에 4억322만원 필요” 65세 이후 매달 153만원 있어야

입력 2015-01-23 20:12
지금 27~59세인 사람이 은퇴 후 사망까지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은 가구(2인)당 평균 4억322만원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65세 이후 한 달에 약 153만원은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이 노후 필요소득의 35.5%밖에 충족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재호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초고령사회와 노후소득’ 보고서에서 27~59세 가구주가 은퇴 전 소비수준을 65세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후 필요소득은 평균 4억322만원이라고 23일 밝혔다(2010년 화폐 가치 기준).

노후 필요소득은 현재의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벌어졌다. 소득 상위 10%는 6억658만원(월 236만원), 하위 10%는 2억1933만원(월 84만원)은 있어야 은퇴 전 소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의 기대여명, 교육수준, 주택 소유 여부, 거주 지역 등 변수를 고려해 2020년 이후 소비지출 수준을 추정한 결과다.

최저생계비 수준의 노후생활을 한다면 1억9943만원이 든다. 월 69만원만 쓰고 사는 것이다. 최저생계비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도 공적연금이 기여하는 정도는 71.8%밖에 안 됐다. 공적연금만으로는 극빈층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줄이고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 노인세대의 급여 수준이 낮은 기초연금제도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중·고령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