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 되겠다"

입력 2015-01-23 16:59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대통령께 쓴 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러 차례 소통을 강조하며 “국민의 말씀을 부모님 말씀처럼 받들고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저녁 늦게 연락을 받고 밤잠을 설쳤다”며 “많은 고민 끝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이 자리가 공직의 마지막 자리라는 각오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수락 사실을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된다면 내각을 통할하는 입장에서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 이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총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대단히 어렵고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인데 정치권만 심각성을 모르는 거 같다”며 “온몸을 던져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또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얼마 전 국민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했는데 국민의 말씀을 부모님 말씀과 같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말씀처럼 경청하고 존중해 국민 뜻을 헤아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고 국민의 동의를 받아낼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특히 “소통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야당”이라며 “이 시점에서 야당을 이기려 하지 않는, 야당을 이해하는 총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께 직언하지 못하는 총리는 문제가 있고, 대통령께 쓴 소리와 직언을 하는 그런 총리가 필요하다”며 할 말 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무너진 국가기강을 어떻게 바로잡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가 동력을 받을 수 있다”며 “(공직자가) 각종 개혁 과제를 솔선해서 앞장서야 하는데 공직 기강이 바로서지 않고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말씀드리겠지만 공직기강을 확실히 잡겠다”며 “무너진 공직기강을 철저하게 점검해 대비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자는 기자회견 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청문회에서 통과되면 여당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서 사안 사안마다 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배가하도록 하겠다”며 정부와 여당간의 소통도 거듭 강조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