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30%까지 추락...소통 미흡이 문제

입력 2015-01-23 16:48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로 떨어지며 또 다시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여권에서는 30%대마저 무너지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1명에 대해 휴대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5% 포인트 하락해 30%를 기록한 반면 부정 평가는 5% 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7%였다.

부정 평가 이유는 ‘소통 미흡’(17%), ‘세제개편안·증세’(15%), ‘경제정책’(13%), ‘복지·서민정책 미흡’(9%) 등으로 꼽혔다. 특히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세제 개편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화이트칼라 직업군 지지율은 전주보다 9% 포인트나 빠진 17%로 떨어졌다. 갤럽 관계자는 “지난 주 지지율 하락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대통령과 국민 여론의 거리감 때문이었고 이번 주 추가 하락 원인은 연말정산 논란”이라고 말했다.

20~50대 모두 부정 평가가 높은 가운데 박 대통령 지지 성향을 보였던 50대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50대는 박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2주 연속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긍정 평가는 38%에 그쳤으나 부정 평가는 52%였다. 6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53%)가 부정 평가(38%)를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지지율 하락도 눈에 띈다. 경기·인천(26%)이 호남(1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서울 역시 이전보다 7% 포인트 하락한 29%에 그쳤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