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백화점 갑질녀’ 경찰 입건… 20대 딸은 혐의 없어

입력 2015-01-23 17:18

경기도 부천에서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백화점 갑질녀’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허공에 주먹질한 주차 요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해 논란을 일으킨 50대 여성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20대 여성인 딸도 조사했지만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30분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차량에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던 중 B씨(21) 등 주차요원 4명과 시비가 붙어 한 차례 밀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주차요원이 주먹질을 해 모멸감을 느껴 사과를 받고자 했다”며 “욕설을 하거나 뺨을 때린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당시 B씨는 A씨에게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움직이지 않자 허공에 주먹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서 “날씨가 추워 몸을 풀려고 한 셰도 복싱 동작(주먹질)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A씨는 무릎을 꿇은 B씨를 일으켜 세우려던 동료 주차요원을 한 차례 밀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백화점 측에 확인한 결과 A씨 모녀는 백화점 VIP 고객이 아니며 사건 당일 커튼 수백만원 어치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B씨의 누나가 “백화점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했다”는 글을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일었고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천=정창교 기자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