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기그룹 ‘엑소’의 팬들이 공연 티켓 예매를 연습한다는 핑계로 한 지방공연의 티켓을 무더기로 샀다 취소했다는 고발이 올라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진짜 공연’을 예매하기 전 절차를 알아보기 위해 엉뚱한 공연의 티켓을 사보는 예행연습을 한거라는데요. 네티즌들은 “진짜 매너 없다”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한 블로거는 23일 부산의 대표 재즈공연이 엑소 팬의 희생양이 됐다는 내용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부산 재즈공연을 기획한 대표의 페이스북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글이었습니다.
해당 공연의 팬을 자처한 그는 “어제(22일) 이 공연을 기획하는 대표의 페이스북에 좌석 매진을 예고하는 듯한 글이 올라와 이 공연을 여러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보러 갔던 필자도 괜히 뿌듯했다”면서 “그러나 바로 조금전 YES24에서 예매된 티켓 대부분이 엑소팬들이 테스트로 예매했던 거라 결국엔 취소되었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허탈해 했습니다.
그는 “알아보니 이전에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콘서트가 있을 때도 이런 사례가 있어왔다고 한다”며 “심한경우 몇 천에서 몇 만장 단위까지 취소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얼마나 허탈한 일인지 헤아려달라며 “아직 우리나라의 팬문화, 공연문화 수준이 이 정도 라는 것만 재 확인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엑소 팬의 만행을 담은 글을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엑소팬들 매너 좀 길러야 할 듯하다” “다른 공연 하나 정해서 우르르 예매 연습 하는 매너는 어디서 배운거냐” “예매 연습을 하려해도 바로 취소하면 된다. 그러면 다른 공연 기획자들이 허탈하진않을 텐데 그냥 두는 심보는 뭐냐” 등의 댓글로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엑소 이전에도 다른 아이돌 그룹 팬들 사이에서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예매하고 취소하면 수수료를 물게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한 네티즌도 있네요.
엑소 공연 티켓 예매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예매사이트 YES24가 최근 엑소 공연 예매를 시작했는데 동시 접속자가 120만명을 넘어 서버가 다운돼 예매 일자를 연기했습니다. 오빠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와 매너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이게 무슨 개매너야” 엑소팬, 지방공연 가짜 예매 만행
입력 2015-01-23 16:34 수정 2015-01-23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