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위로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000만 호주달러)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남자단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가 호주오픈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1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는 2010년 우승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강에 들었다.
페더러는 23일(한국시간)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46위·이탈리아)에게 1-3(4-6 6<5>-7 6-4 6<5>-7)으로 졌다.
최근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앤디 머리(6위·영국) 등이 컨디션이 좋지 못해 2010년 이후 5년 만에 호주오픈 패권 탈환의 좋은 기회라는 평가를 들었던 페더러는 지금까지 10번 만나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세피에게 덜미를 잡혔다.
‘대어’를 낚은 세피는 닉 키리오스(53위·호주)-말렉 자지리(75위·튀니지) 경기의 승자와 16강전을 벌인다. 머리는 주앙 소자(55위·포르투갈)를 3-0(6-1 6-1 7-5)으로 완파하고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연인으로 유명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1위·불가리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도 빅토르 트로이츠키(54위·세르비아)를 3-0(6-4 6-3 6-4)으로 물리치고 4회전에 합류했다. 베르디흐는 5년 연속으로 호주오픈 16강에 안착했다.
도핑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2개월 선수 생활 정지를 받은 트로이츠키는 징계 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나섰으나 베르디흐에게 가로막혀 3회전에서 도전을 멈췄다.
베르디흐의 4회전 상대는 개최국 호주 출신의 버나드 토믹(66위)이나 샘 그로스(82위) 가운데 결정된다.
여자단식에서는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유지니 부샤드(7위·캐나다)가 카롤린 가르시아(36위·프랑스)를 2-0(7-5 6-0)으로 제압하고 4회전에 안착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른 부샤드는 1세트를 56분 만에 따내며 고전하는 듯했지만 2세트에서 가르시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승리를 챙겼다. 부샤드는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42위·이탈리아)와 4회전에서 만난다. 4회전 관문도 넘으면 부샤드는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와 8강에서 맞대결할 수도 있다. 펑솨이(22위·중국)도 야로슬라바 시베도바(66위·카자흐스탄)를 2-0(7-6<7> 6-3)으로 꺾고 4회전에 진출했다.
3번 시드의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는 베타니 마텍 샌즈(258위·미국)를 2-0(6-4 7-5)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반면 사라 에라니(14위·이탈리아)는 야니나 위크마이어(80위·벨기에)에게 1-2(6-4 4-6 3-6)로 발목 잡혀 탈락했다. 할레프와 위크마이어가 4회전에서 맞붙는다.
서완석 국장기자
페더러, 세피에게 져 호주오픈 3회전 탈락 ´이변´
입력 2015-01-23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