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나란히 8~9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KT 위즈는 올해 1군 무대에 처음 올라오는 새내기다. 이 때문에 KIA와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KT는 실전 경험이 없는 만큼 개개인의 기량을 제대로 살피고 유망주를 제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IA는 투타, 수비력에서 모두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 모든 것을 강화시켜야 한다. 수비에선 통째로 빠져나간 ‘센터라인’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이 동반 군입대한데다 중견수 이대형마저 KT로 떠났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내야의 경우 강한울 박찬호, 외야는 박준태 김다원 등에게 기대를 걸고 맹훈련을 시키고 있다.
부상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KIA는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김주찬 이범호 최희섭 등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으로 빠지며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에 오키나와 캠프에서 나흘 훈련 뒤 하루 쉬던 기존의 훈련일정을 사흘 훈련하고 하루 쉬도록 바꿨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주위에서는 우리 전력을 하위권으로 평가하지만 선수들의 부상만 줄인다면 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꼴찌로 하위팀의 대명사가 된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조련으로 강팀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일본 고치에서 직접 ‘지옥훈련’을 진두지휘 중이다. 선수들은 하루 12시간 이상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이 20분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팀에 주전이 없다고 선언했다. 간판선수인 김태균과 정근우마저 예외 없이 지옥훈련에 동참하며 만년 꼴찌의 한을 풀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23일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 강도를 높이겠다. 공격에서는 특타(특별타격훈련), 수비에서도 펑고를 치며 포메이션(상황별 위치이동)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구단 KT는 유망주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1군 데뷔를 앞두고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캠프 초반에는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점검하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타자로는 LG 트윈스에서 특별지명 선수로 데려온 외야수 배병옥, 투수로는 넥센에서 온 유망주 장시환 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KIA· 한화 "모든 것 다 바꿔"… KT "유망주 발굴 육성"
입력 2015-01-23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