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집에서 발견된 50대 여성 시신에서 타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이씨와 함께 있었던 아들 강모(22)씨는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잠적했다.
22일 오후 6시58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 다세대주택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1분 만에 꺼졌지만 세입자 이모(54·여)씨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검시 결과 이씨 시신에서 ‘외력에 의한 사망’ 흔적이 나와 누군가 이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사인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 누군가 살해한 뒤 불이 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시 이씨 시신은 이불이 덮여 있었고 화재로 인한 훼손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이날 아들 강씨와 함께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하고 강씨의 소재와 당일 행적을 파악 중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인 강씨는 이날 휴가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행방을 감췄다. 이씨는 수년전 이혼하고 강씨와 함께 살며 식당 종업원으로 일했다. 강씨는 고교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하다 지난해 7월 입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도봉구 화재 현장서 발견된 50대 여성, 타살 정황 포착
입력 2015-01-23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