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요원에게 무릎을 꿇게 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이른바 ‘백화점 갑질녀’가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일부 언론에 나와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 여성에게 폭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차량에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던 중 B씨(21) 등 주차 요원 4명과 시비가 붙어 한 차례 밀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혐의다.
무릎을 꿇었던 주차 요원 4명 중 밀쳐진 한 명이 강하게 처벌을 원하면서 경찰이 A씨를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주차 요원이 주먹질을 해 모멸감을 느껴 사과를 받고자 했다”며 “욕설을 하거나 뺨을 때린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의 딸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A씨 모녀는 백화점 VIP 고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건 당일 커튼 수백만원 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모녀는 사건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일부 방송에 출연해 주차 요원들이 자신들을 향해 먼저 복싱 자세를 취하며 위협했으며, 자신들이 항의하자 주차 요원들이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주장해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억울하다더니… ‘백화점 갑질녀’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
입력 2015-01-23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