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 파크’ 새끼 호랑이 희생 이어 AI 방역 비상

입력 2015-01-23 19:41
시베리아산 어미 호랑이가 갓 태어난 새끼를 잡아먹은 사고가 발생한 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 파크’가 이번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에 비상이 걸렸다.

더 파크는 동물원 내 조류관인 ‘버드 캠프’를 최근 폐쇄해 일반인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조류관에는 앵무새, 원앙 등 대형종이 포함된 30여 종의 새 300여 마리가 있다.

AI에 감염된 새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조류관의 문을 닫았다. 야외에 있던 타조와 펭귄은 유리벽이 설치된 실내로 옮겼다.

더 파크 측은 지난달 중순 양산시의 닭·오리 농가에서 AI 감염 확진 판결이 나와 대량 살처분이 이어지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AI가 발병한 양산 농가에서 동물원까지 직선거리로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이달 초 동물원에서 8.5㎞ 떨어진 부산 강서구에도 AI에 걸린 가금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확산일로에 있는 구제역도 걱정거리다.

더 파크 측은 외부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동물원을 드나드는 차량을 오전 8시30분부터 한 시간만 허용하고 있다. 드나드는 모든 차량을 방역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오가는 동물원 입구와 사파리 출입문 3곳에도 모두 카펫형 소독기를 설치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