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아버지 박정희 지지율?

입력 2015-01-23 16:21 수정 2015-01-27 15:00
국민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율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주간정례조사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후 최저치인 30%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0~22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포인트 늘어난 60%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주에 20%포인트였던 부정-긍정평가 격차는 30%포인트로 급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긍정 19% 부정 65%’, 30대 ‘긍정 18% 부정 78%’로, 2030세대의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했다. 40대 역시 ‘긍정 21% 부정 68%’로 부정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지난주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던 50대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긍정 38% 부정 53%’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만 ‘긍정 53% 부정 38%’로 긍정이 높았으나 60세 이상에서 처음으로 긍정률이 50% 초반까지 하락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을 대부분 까먹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지지율로 버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명진 목사는 “어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란다”고 말한바 있다. 인 목사 얘기대로라면 박 대통령의 자력에 의한 지지율은 현재 0%인 셈이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긍정 50% 부정 40%’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 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PK(부산경남) 지역만 해도 ‘긍정 32% 부정 59%’를 기록하는 등 부정평가가 압도적이다.

서울의 경우는 ‘긍정 29% 부정 65%’, 인천/경기는 ‘긍정 26% 부정 63%’ 등 수도권에서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에 이어 23일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을 유임시키는 등 청와대 개편도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나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율(41%)이 박 대통령 지지율을 크게 앞서면서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 대한 거리두기 현상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할 경우 심각한 레임덕에 빠져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