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한국에서도 동네북이네” 경북 칠곡 사건에 분통…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23 15:11 수정 2015-01-23 15:42

“한국인은 한국에서도 동네북이군요. 남에 나라 가서는 두드려 맞거나 돈 뜯기고 한국에서는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두드려 맞고.”

경북 칠곡에서 20대 회사원이 태국인 용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으로 외국인 혐오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또 경찰이 사건 직후 증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용의자의 출국을 막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네요.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외국인 범죄 정보 교류사이트와 한류 사이트 등에는 이날 경북 칠곡 사건을 거론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회원들은 지난 16일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가 태국으로 달아난 점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앞서 노컷뉴스는 지난 20일 ‘칠곡 20대 회사원 피살사건 늑장수사 논란…유족 반발’ 기사를 통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숨진 회사원 A씨의 유족들은 “경찰이 사건 초기 함께 있던 후배의 진술과 CCTV 녹화 화면을 통해 함께 있던 후배가 시비의 주동자라는 점을 알고 있었는데도 A씨가 시비를 벌이다 숨진 것처럼 일부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다”면서 “A씨가 회식을 마친 뒤 사건 현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던 중 태국인 용의자와 시비를 벌이던 회사 후배의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A씨는 회사 후배의 도움 요청을 받고 갔다가 태국인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졌는데, 경찰이 마치 A씨가 시비를 주동했다는 식으로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유족들은 또 경찰이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후배의 옷 등에 A씨 혈흔이 잔뜩 묻어 있었는데 그대로 버리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찰이 회사 후배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도 항변했다네요.

경찰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회사 후배를 조사했지만 그가 술에 취해 기억을 제대로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용의자가 현장 주변 현금인출기를 사용한 점을 확인하고 사건 발생 하룻만인 17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토요일이라 은행 문을 열지 않아 월요일인 19일 영장을 집행했다는군요. 태국인 용의자는 18일 이미 출국했고요.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발끈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저지른 강력 범죄로 한국인이 숨졌는데도 발빠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최하등급인가요? 외국 나가면 두드려 맞고 돈 털려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한국 안에서도 외국인 범죄자들의 동네북 신세네요.”

“아, 외국인은 이제 금요일 오후에 범죄 저지르고 일요일 밤에 출국해도 괜찮다는 거군요. 외국인들아 한국인 죽이고 싶으면 이제 금요일 밤이나 주말에 저지르면 된다는구나.”

이런 댓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화가 난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를 이곳저곳으로 퍼나르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선량한 외국인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경찰의 발빠른 수사를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