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제 공이랑 속도가 맞네” 차두리 ‘강제 전성기’ 인터넷 강타

입력 2015-01-23 10:49 수정 2015-01-23 11:07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22일(한국시간) 2015년 아시안컵에서 환상의 드리블을 선보인 ‘차미네이터’ 차두리에게 “저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때 해설을 하고 있었을까요”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습니다.

차두리는 이날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폭풍 같은 드리블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70m 가량을 드리블해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가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패스했죠. 손흥민은 이 공을 침착하게 슛팅해 우즈베키스탄의 골 망을 갈랐습니다.

해설위원들은 차두리에 활약상에 극찬이 쏟아냈습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 골 지분의 99%는 차두리에게 있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공을 입에 떠 넣어 준거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했다고 합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저 속도를 어떻게 잡습니까”고 칭찬했다고 하네요. 배성재 아나운서도 “이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때는 중계를 하고 있었느냐”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차두리 월드컵 뛰었더라면…” 네티즌 폭풍질주에 아쉬움 폭발

네티즌들은 배성재 아나운서의 말을 곱씹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차두리를 발탁하지 않았는데요. 만약 그때 차두리가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더라면 지금과 같은 활약상을 펼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브라질 월드컵 때 해설 하면서 얼마나 뛰고 싶었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성재 아나운서가 이런 상황에 돌직구를 날린 게 아니냐고 추측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차두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SBS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제 공이랑 속도가 맞네”… 웃기는 차두리 ‘강제 전성기설’

차두리를 향한 다소 황당한 칭찬도 인터넷을 떠돌며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차미네이터’는 그동안 공보다 빨라서 쓸모가 없었는데 나이 먹고 피지컬이 떨어져 공과 같이 뛸 수 있어 전성기가 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 때문에 한때 ‘로봇설’이 돌았던 걸 재치있게 해석한 멘트네요. 나이를 먹고 체력이 떨어져 ‘강제 전성기’가 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은퇴를 고민하던 차두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면담 끝에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합니다. 차두리의 올해 한국 나이는 36.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앞둔 그의 폭풍 질주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