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이 1차 스프링캠프로 선호하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연습경기를 벌이는 ‘애리조나 리그’를 만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등 4개 구단 사령탑은 23일(한국시간) 한자리에 모여 일본에서 2차 캠프를 여는 대신 이동하지 않고 애리조나에서만 전지훈련을 마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4개 팀은 차로 각각 15분 거리 떨어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넥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G),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두산), 시애틀 매리너스(롯데) 훈련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2월 중순부터 열리기 때문에 한국 팀은 미국 선수들이 오기 전에 훈련장을 떠나 대부분 일본으로 떠난다. 특히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오키나와 리그’가 열린다.
이날 이종운 롯데 감독은 빠졌으나 4개 구단 감독은 기후 특성상 훈련에 적합한 애리조나에서 겨울을 통째로 나는 방안을 상의하고 메이저리그팀이 오면 한국 팀끼리 훈련할 구장을 따로 물색해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시범경기 ‘선인장 리그’를 벌이는 메이저리그팀과 연습경기도 벌이는 것도 고려하기로 했다.
내년 10번째 구단인 KT 위즈가 애리조나로 온다면 현재 4개 팀과 2시간 거리인 투산에서 훈련하는 NC까지 합쳐 6개 팀이 애리조나에서 겨울을 난다. 각 구단이 일찍 서두른다면 한국 팀끼리의 애리조나 리그 발족 가능성도 있으나 팀마다 사정이 달라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한국 구단들이 남으려면 팀당 2개씩의 구장이 필요한데, 이런 구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넥센, NC, 롯데는 연습 경기 위주로 일정이 짜인 일본으로 이동하더라도 홈으로 쓸만한 베이스캠프가 없는 데 반해 LG(오키나와 이시카와), 두산(미야자키)은 장기 계약으로 확보한 일본 야구장이 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프로야구] 넥센 LG 두산 롯데 “아예 美 애리조나서 겨울 날까”
입력 2015-01-23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