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는 비극적 인물… 모든 언론이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만들었다.”
‘공항에서 일주일’을 쓴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46)이 ‘땅콩 회항’에 대해 언급해 주목을 끈다.
2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알랭 드 보통은 “언론인이 할 일은 중요한 것을 재밌게 만드는 것이다. 심각한 소식만 다루면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언론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사회 이슈를 가능한 재밌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치열한 언론시장에서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며 뉴스는 문학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자 그는 “뉴스에서 서글픈 부분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즉시 나눈다는 것”이라고 꼬집은 뒤 “그녀는 다시는 일을 하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수치스럽게 보내며 감옥에 갈 것이다”고 응수했다.
알랭 드 보통은 이어 “그녀가 물론 많은 부분에서 끔찍한 인물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다. 문학을 하는 작가로서 보자면 선악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그녀의 또 다른 측면이 빠져있는 게 안타까웠다”며 그녀도 ‘인간’임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주제 지식 컨퍼런스 참석차 내한한 알랭 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문학계 데뷔, ‘불안’ ‘여행의 기술’ 등 문학과 철학을 망라하는 저서를 집필하며 세계적 명성을 날리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조현아, 끔찍한 인물이지만 언론이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만들어”
입력 2015-01-23 09:55 수정 2015-01-23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