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지원금,한인단체에겐 ‘눈먼 돈’”...증빙서류 제출도 안해

입력 2015-01-23 07:59

재외동포재단이 지난해 지원한 한인 단체들이 지출 내역 증빙 등을 허술하게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달 실시한 2014년 정기 감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이 1만∼8만 달러를 지원한 사업 23개 가운데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는 ‘중남미 한인회장 대회’ 사업으로 1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이중 절반도 안 되는 4750달러에 대해서만 지출 내역을 증빙했다.

재중국한국인회는 1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증빙 자료로는 다른 이름의 단체가 쓴 영수증을 제출했다. 미국 버지니아한인회종합학교는 1만 달러를 받아 계획대로 ‘영어 및 직업기술 교육 학교 운영’ 사업에 썼으나 이에 대한 증빙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일부 단체는 무단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재단 지원금을 쓴 것으로 지적됐다. 미주한인총연합회는 당초 계획된 '이민 110주년 기념사업과 한인의날 기념행사'를 시행하지 않은 채 재단 승인 없이 다른 사업에 7만 달러를 썼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