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밀렵된 남아공 코뿔소 1215마리로 기록 다시 경신

입력 2015-01-23 01:31
사진=네이버백과

세계 최대의 코뿔소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지난해 모두 1215마리의 코뿔소가 밀렵돼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드나 몰레와 남아공 환경부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2014년 밀렵된 코뿔소는 1215마리로 역대 최다기록이던 전년도 1004마리보다 21% 늘었다”고 밝혔다. 남아공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밀렵의 3분의 2 이상이 전 세계 코뿔소의 80%가 서식하는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발생했다. 몰레와 장관은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구하려고 지난해 100여 마리의 코뿔소를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당국은 코뿔소를 보호하려고 군과 무인항공기,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밀렵꾼들이 대부분 크루거 공원과 국경을 접한 모잠비크 쪽을 통해 잠입하는 바람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에 남아있는 흰코뿔소는 8400마리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며 밀렵추세가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면 10년 내 멸종할 것으로 남아공 환경부는 우려하고 있다.

자연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코뿔소 뿔은 주로 베트남, 중국 등지서 약재나 장식품으로 금보다 비싼 ㎏당 6만5000달러(약 7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