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아파트단지서 심야에 큰 불

입력 2015-01-23 01:34

미국 뉴저지 주 허드슨 강변에 있는 에지워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21일(현지시간)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400여 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4층짜리 아파트 두 개 동 가운데 하나가 전소해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에지워터는 뉴욕 맨해튼과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둔 인구 밀집 지역으로 한인 교포와 주재원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주요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4시30분 408가구, 1200여 명이 거주하는 에지워터의 고급 아파트인 ‘아발론’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때에는 연기가 나는 정도였으나 강풍과 영하의 기온 때문에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소방관들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생 몇 시간 뒤 아파트 한 동 전체로 번진 불길은 밤 11시쯤 잡혔으나 자정을 넘겨 22일 새벽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강 건너 맨해튼은 물론 뉴욕 브롱크스에서도 검은 연기가 보일 정도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400여 명은 인근 학교와 지역센터로 신속히 대피했다. 화재 여파로 인근 2300 가구에는 영하의 날씨에 정전이 됐다. 지역 언론은 이 아파트 408가구 가운데 240가구는 화재로 소실되면서 거처를 옮겼고, 168가구는 안전검사 후 문제가 없다면 귀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지워터 시는 22일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 아파트 주민 가운데 20%가 전문직 종사자, 주재원, 유학생 등 한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들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는 15년 전인 2000년에도 건축 과정에서 불이 나 7000만달러(약 76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