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산책하다 사나운 유기견과 사투 벌여

입력 2015-01-22 22:12

50대 여성이 등산로에서 사나운 유기견의 공격을 받아 40여분간 사투를 벌이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화지산 등산로에서 산책하던 주민 최모(50·여)씨에게 유기견 한 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었다.

진돗개의 잡종견으로 쇠사슬을 목에 걸고 있던 이 유기견은 최씨를 보자마자 공격적으로 달려들며 양팔과 가슴을 수차례 물었다.

최씨는 유기견의 덩치가 커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팔을 물린 대 한참 동안 사투를 벌였다. 다행히 최씨는 인근에 있는 철책 기둥을 발견하고, 개의 목줄을 동여매고 나서야 빠져나왔다.

최씨는 인근 교회 경비실로 들어가 119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잠시 뒤 유기견이 포획되면서 끔찍한 소동은 끝났다.

최씨는 물린 상처가 심해 앞으로 적어도 3주간의 입원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제구청은 해당 유기견이 쇠사슬을 하고 있는 점을 미뤄 개 사육시설에서 길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기견의 주인을 찾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