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식당·사무실선 전자담배도 못 피운다

입력 2015-01-22 21:27

뉴욕의 식당과 사무실에서 전자담배 흡연도 담배와 동일하게 금지된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 지사는 21일(현지시간) 식당, 사무실 등 모든 금연 구역에서 전자담배도 동일하게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새 예산안을 제출했다.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해 규제하겠다는 이 같은 뉴욕의 방침은 미국 전역에서 전자 담배 규제가 확산되는 경향과 일맥상통하다. 뉴욕주의 전자 담배 규제에는 미성년자에게 팔거나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포함됐다.

뉴욕주 정부의 마이클 버지스 홍보팀장은 “쿠오모 지사의 전자 담배 규제안이 발효되면 간접흡연 피해를 막아주고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지사는 이날 배포한 정책문서에서 “규제받지 않는 전자담배와 유사 제품이 지난 수년 동안 급증하면서 공중보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들 제품은 젊은층의 흡연을 크게 줄인 뉴욕주가 거둔 공중 보건 성과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자담배 시장은 30억 달러(약 3조2천565억원) 규모이며 담배업계에 성장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최소 41개 주가 미성년자에게 전자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등 규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알트리아 그룹, 레이놀즈 아메리칸 등 미국 내 담배회사들은 새로운 전자 담배가 타르나 연기가 아닌 증기를 내뿜기 때문에 전통적인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연방과 지역정부 관리들은 전자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22일 게재된 한 연구보고서는 전자 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