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U, 광주U대회 경기장 바닥재 특정국 제품 추천 논란

입력 2015-01-22 20:06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주경기장인 광주 월드컵경기장의 육상트랙 바닥재를 특정 외국기업 제품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에 등에 따르면 FISU측 육상기술임원이 지난 13일 러시아 카잔대회의 사례를 들며 ‘트랙 바닥재의 개선과 장비공급자로 이탈리아 M사를 추천한다’는 메일을 조직위에 보냈다.

M사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의 주경기장 트랙 바닥재를 공급한 이탈리아 업체다.

FISU측은 이 메일에서 “광주U대회가 치러질 모든 경기장과 연습경기장의 트랙과 장비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해야 한다”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클래스 A’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ISU가 특정업체 제품을 추천 형식을 빌려 사실상 사용을 요구한 것은 국제적 관례에도 어긋나는 등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육상경기 트랙 바닥재는 이미 국내업체로 시공사가 선정된 상황이다.

광주시 안팎에선 FISU가 뒤늦게 외국 업체 제품 사용을 요구한 것은 국내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이유로 업체 선정을 바꿔 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바닥재 선정 과정에서 업체 간 과열 경쟁에다 입찰 과정의 적절성 여부가 불거져 광주시가 감사를 진행 중에 있다.

광주시는 “FISU가 특정업체 제품을 언급한 것은 부당한 요구이며, 국내 10여개 업체가 국제육상경기연맹 기준에 맞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