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지킬나’ 원작자의 뜬금없는 ‘킬미힐미’ 저격… “이게 웬 민폐야”

입력 2015-01-22 17:37
이충호 작가 트위터 캡처

이제 막 1회가 방영된 SBS ‘하이드 지킬, 나’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의 원작자인 이충호 작가가 동시간대 방영되는 MBC ‘킬미 힐미’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작가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라며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 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21일에는 ‘킬미힐미’ 주연을 맡은 지성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한 뒤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 지킬, 나’는 이중인격을 갖고 있는 재벌 구서진(현빈 분)과 장하나(한지민 분)의 사랑 이야기다. 이충호 작가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한 웹툰을 드라마화 했다. ‘하이드 지킬, 나’보다 2주 앞서 방영된 ‘킬미 힐미’는 7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비밀주치의간의 로맨스를 그렸다.

네티즌들은 이 작가의 뜬금없는 표절 주장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럼 재벌과 평범한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소재도 그렇게 따지면 표절인가” “다중인격이라는 소재 빼고 다 다르던데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드라마까지 안 보고 싶어졌다”는 글이 늘어나자 “진짜 역효과 날 듯” “배우들에게 민폐”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킬미 힐미’ 제작사는 TV리포트에 “이중인격을 소재로 한 이충호 작가의 웹툰을 알게 된 건 현빈의 캐스팅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이를 증명할 자료도 있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이드 지킬, 나’ 제작사도 보도자료를 내고 작가의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작사는 “앞으로 각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으며 두 작품을 응원하는 입장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