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봉 사법연수원장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다 끝내 숨져

입력 2015-01-22 19:38
박삼봉(58·연수원 11기) 사법연수원장이 22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6시35분쯤 서울 강남구 세곡동 사거리에서 왕복 8차로를 건너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 방면으로 달리던 테라칸 승용차에 치었다.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인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오후 12시33분 숨을 거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원장이 대모산 등반 후 문정동 자택으로 귀가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박 원장은 점퍼와 바지 등 산책 복장이었다.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해 초 사법연수원장에 임명된 박 원장은 특허법원장, 대전고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주(州) 사법제도’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하는 법관’으로 불렸다. 직장 내 성희롱을 일삼던 근로자에게 원심을 깨고 징계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시하는 등 원칙에 충실하고 엄정한 판결을 잇달아 내린 바 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