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보험사기 왜 많은가 했더니… AS센터 직원들 가담해 견적 속였다

입력 2015-01-22 16:49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자신의 수입차에 일부러 흠집을 내서 수천만원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사채업자 조모(45)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씨와 짜고 과다 견적서를 발행한 정비상담사 채모(38)씨와 다른 수입차 운전자 임모(31)씨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11차례 총 1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자신의 독일제 승용차를 돌로 긁은 뒤 평소 친분이 있던 공식 서비스센터 ‘어드바이저’(정비상담사) 채씨에게 수리 비용을 부풀린 견적서를 발급받아 보험회사에 청구했다. 이렇게 2년간 4차례 5100만원을 챙겼다.

임씨는 2010년 12월 경기 남양주 인근 공터에서 자신의 수입차 앞 유리를 깨고 차량 안팎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 뒤 경찰과 보험사에 ‘가해자를 알 수 없는 사고’로 접수했다. 채씨에게는 “보험금을 받으면 300만원을 주겠다”며 과다 견적서를 발급받았다. 이런 수법으로 챙긴 수리 보험금이 6200만원이나 됐다.

채씨 등 정비상담사들은 건당 100만~300만원씩 받고 사고와 무관한 부품을 끼워 넣는 방법으로 과다 견적서를 발행했다. 조씨 등은 이들에게 수시로 명절 떡값이나 간식비 등을 건네며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