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원작자 중국 소설가 위화, 하정우 영화에 시큰둥

입력 2015-01-22 16:02

최근 개봉한 영화 ‘허삼관’의 원작자인 중국 소설가 위화는 하정우 영화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위화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10년 만에 처음 내놓는 산문집 ‘우리의 생활은 큰 차이가 있다(我們生活在巨大的差距里)’의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그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한 한국 배우 겸 감독 하정우의 ‘허삼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위화는 “나는 한국에 가서 그들이 영화 찍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그 영화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한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위화는 또 “한국 매체는 내가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를 모두 봤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두 편만 봤다”고 말했다. 하나는 ‘황하(黃河)’, 다른 하나는 ‘추격자’라고 소개했다(‘황해(黃海)’를 ‘황하’로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위화는 “두 편을 봤으면 전부 봤다고 할 수도 있겠다”면서 “그가 다른 사람의 연기는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장에서 ‘허삼관’을 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호기심이 안 생긴다”면서 “사실 한국에서 ‘허삼관 매혈기’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러 오라는 초청을 받았지만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형제’ 등이 연극으로 만들어 졌는데 그때도 안갔다”면서 “일어도 알아들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