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선동된 개인들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IS로 향하는 새로운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은 300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최근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 공안부의 고위 관리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줬다고 공개했다. 아흐마드 장관은 양국이 테러세력에 공동 대응키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지만 중국인들이 이처럼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IS에 가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는 중국과 동남아 주변국 테러세력 간에 협력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흐마드 장관은 그러나 이들 중국인이 말레이시아를 경유,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에 합류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는 화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선을 웃돌고 있으며 현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매년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최근 자국민 일부가 IS 등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등지로 향한 것으로 드러나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IS의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가담한 말레이시아인은 모두 39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중동의 IS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돌아온 과격 이슬람 세력이 테러를 기도할 수 있다고 보고 특별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말레이시아, IS합류 통로로 급부상 “중국인 300명, 말레이 경유 IS에 합류”
입력 2015-01-22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