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화 되기 전에” 쿠바 찾는 브라질 관광객 급증

입력 2015-01-22 16:46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쿠바를 찾는 브라질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연말연시 휴가를 보낼 장소로 쿠바를 선택한 브라질 관광객들은 미국화하기 전의 쿠바를 보고 싶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쿠바 수도 아바나와 바라데로 등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내고 귀국한 여교사 카를라 헤지나 보라투(32)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볼 수 없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쿠바가 오랫동안 고립돼 있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프리실라 캄푸스(29·여)는 “친구들과 멕시코로 여행가려 했다가 계획을 바꿨다”면서 “변하기 전의 쿠바, 미국화하기 전의 쿠바를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바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300만명 선으로 알려졌다. 2013년보다 5.3% 늘었다. 관광은 쿠바에서 세 번째로 큰 외화 획득 산업으로, 지난해 관광산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25억 달러에 달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