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방사선 치료 효과 결정하는 효소 첫 발견

입력 2015-01-22 16:55
방사선 치료 효율이 낮은 폐암 환자들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맞춤 치료법을 적용, 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조철구)은 박인철 박사팀이 방사선 치료를 방해하는 ‘히스톤 탈아세틸화 2번’ 효소를 발견하고, 이 효소가 폐암 세포가 좋아하는 단백질을 유기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방사선 치료를 많이 하게 되는 암이지만, 같은 방법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유전적 특성으로 인해 효과가 낮은 환자들이 있어 의사들이 애를 먹어왔다.

그러나 박 박사팀은 이번에 히스톤 탈아세틸화 2번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유전자를 폐암세포에 주입하여 방사선을 쪼이자 폐암세포 사멸 효과가 약 4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는 암 억제 유전자들을 방해하여 암을 유발하거나 방사선 및 항암제의 저항성을 가지게 하는 물질이다, 이 효소가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떨어트리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박사팀은 40명의 폐암 환자군에서 이를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 암 원천연구 활성화 사업’ 및 ‘방사선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암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