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은 역 랜달 박 “北 주민에게 최선의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입력 2015-01-22 16:47
사진=유튜브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그린 영화 ‘인터뷰’에서 김 제1비서 역할을 맡았던 한국계 미국인 배우 랜달 박(40·사진)은 21일(현지시간) “북한 주민에게 최선의 일이 일어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랜달 박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차기 출연작인 ABC방송 시트콤인 ‘프레쉬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를 홍보하는 자리에서 일부 탈북자 단체가 영화 ‘인터뷰’ DVD를 북한에 살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정치적인 문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은 북한이 남측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 영화 ‘인터뷰’ DVD를 평양에 대량으로 살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랜달 박은 미국에서 제작되는 첫 아시안계 관련 코미디 시리즈물인 이 시트콤에서 아시안계 이민자 아버지인 ‘루이스 황’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 시트콤이 “‘인터뷰’처럼 세계적으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있어 좋다”면서 “지금 영화를 둘러싼 먼지가 가라앉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의 김정은 제1비서 역할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는 “헤어스타일부터 다르다”고 농담한 뒤 “완전히 다른 경험이며 마치 두 개의 세계가 충돌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상영 이후 경호원이 더 필요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옆자리에 앉은 부인 역의 콘스턴스 우를 지칭하며 “내 경호원”이라며 농담한 뒤 “나는 사실 경호원이 없다”고 밝혔다.

랜달 박은 자신을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에서 주로 성장하면서 힙합에 심취했던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어릴 때 작은 사진관을 운영했는데 가족을 부양하려는 열망과 열정을 느꼈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바로 내가 이 시트콤에서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지만 “열 살 이후로 한국을 가본 적이 없는데 많이 바뀐 것으로 안다. 정말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양에 가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