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개입 온라인 도박사이트 적발… 교사·매니저 등 거액 베팅

입력 2015-01-22 14:15

교사와 소방공무원, 연예인 매니저 등이 무제한 베팅을 일삼던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가 적발됐다. 도박자금만 2400억원에 이른다. 조직폭력배가 운영에 개입했고, 서버와 사무실을 해외에 둬 수사망을 피해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익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로 사이트 운영자 등 18명을 사법처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총괄사장 A씨(43) 등 4명을 구속기소했고 2명은 불구속기소, 8명은 약식기소했다. 4명은 지명수배했다. 현금 3856만원을 압수하고, 가족 명의 부동산 등으로 빼돌린 범죄수익금 환수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게임 등에 법적한도 이상 돈을 거는 사설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2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 중 2명은 폭력조직 국제PJ파 출신 조직원과 추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버뿐 아니라 사무실을 해외에 두고 여러 대의 대포폰과 5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했다. 수익금을 국내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해외 사무실로 배달하는 수법을 썼다. 이 사이트는 게임당 베팅 한도가 100만원이지만 종목·횟수에 제한이 없었다. 기존 회원이 새 회원을 끌어오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 수를 불렸다.

회원 수는 3만여명이고, 5000만원 이상을 도박에 건 회원만 717명에 달했다. 한 회사원은 983차례에 걸쳐 22억여원을 베팅하기도 했다. 검찰은 2억원 이상을 도박에 쓴 42명을 약식기소했고, 다른 회원 30여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