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9의 실패를 만회하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칼을 뽑았다. 21일(현지시간) 올 가을 차기 운영체제(OS) ‘윈도10’과 함께 출시될 홀로그램 헤드셋 ‘홀로렌즈’를 공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본사 사옥에서 전세계로 생중계된 윈도10 소개 행사에서 ‘윈도 홀로그래픽’ 시스템을 선보였다.
윈도10에서 작동하는 홀로렌즈는 머리에 쓰는 고글 모양 헤드셋으로, 이를 쓰면 사용자의 시야에 홀로그램 이미지가 겹쳐서 보이게 된다. 즉, 고글을 통해 보이는 바깥세상의 물체들과 컴퓨터가 보여 주는 입체영상이 함께 보인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홀로렌즈를 끼고 어떤 물체를 응시하고 있으면 이것이 커서 역할을 하며, 또 허공에 손을 들어 검지로 두드리는 자세를 취하면 마우스 클릭과 같은 효과를 낸다.
홀로렌즈는 윈도10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될 예정이다. MS는 윈도10의 발매 일정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올해 가을에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전망이다.
MS는 홀로그램 제작과 3차원(3D) 프린팅 등 작업을 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홀로스튜디오’라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공개했다.
MS 엑스박스의 동작인식 기기 ‘키넥트’를 설계했던 앨릭스 키프먼은 “오늘 우리는 다음 단계의 걸음을 뗀다”며 “우리는 가상 세계 너머, 화면 너머, 화소 너머, 오늘날의 디지털 경계를 넘는 곳에 관해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윈도 홀로렌즈와 홀로스튜디오를 쓰면 실제 세계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으므로, 예를 들어서 모터사이클의 원형을 설계해 두면 똑같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함께 이 원형을 놓고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올해 7월부터 윈도 홀로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캘텍)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 제트 추진 연구소(JPL)가 화성의 표면을 탐사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협력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기술을 이용해 게이머들이 게임 상에서 지은 건물을 현실 세계에 투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MS 윈도9 실패 만회할까… ‘윈도 10’ ‘홀로렌즈’로 명예회복 노려
입력 2015-01-22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