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박지성 “감독 바뀐 게 걸리지만 우승할 수 있다”

입력 2015-01-22 15:20
국민일보 DB

박지성(34)이 2015 호주아시안컵 8강을 앞두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후배들을 응원했다.

박지성은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유럽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다”며 “우리나라의 몇몇 선수들은 아시아에서 아시안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선수들이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언론도 오랜 세월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우리나라를 아시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준비와 행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호주아시안컵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우려했다. 그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사령탑을 최근 교체하면서 대표팀을 정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좋지 않았던 결과를 만회하기 위한 동기부여도 잘 돼있다”며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인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고 우승을 낙관했다.

박지성에게 아시안컵은 특별하다. 한일월드컵에서 아시아 사상 첫 4강 진출을 달성하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등 명문 구단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2011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박지성은 당시 우리나라가 숙적 일본과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를 당해 우승을 놓쳤던 사실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일본과의 4강전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대회여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국민적 실망도 매우 컸다”며 “그래서 호주아시안컵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승하길 바란다. 최근 감독의 교체로 선수들이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도전해 볼 만 하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