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 원작자 이충호씨, 동시간대 MBC 극 ‘킬미 힐미’ 비난

입력 2015-01-22 11:20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자인 만화가 이충호씨가 동시간대 타사 드라마인 MBC ‘킬미 힐미’를 “도둑질한 드라마”라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작가는 21일 트위터에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며 ‘킬미 힐미’의 주인공인 지성의 기사를 링크했다.

그는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는 내가 2011년에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다.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킬미 힐미’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전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제작사는 “우리가 ‘킬미 힐미’ 제작 계획을 발표한 게 2년이 넘었고 이미 방송을 시작한 지도 3주가 됐는데 이 시점에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작가야말로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는 재벌인 남자 주인공이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같은 소재에 동시간대에 편성돼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킬미 힐미’는 히트작인 ‘해를 품은 달’을 각색했던 진수완 작가가 집필한다.

지성과 황정음이 주연을 맡은 ‘킬미 힐미’가 지난 7일 먼저 출발했고, 현빈과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하이드 지킬, 나’가 지난 21일 시작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따르면 두 드라마의 첫 대결에서는 ‘킬미 힐미’가 9.5%, ‘하이드 지킬, 나’가 8.6%를 기록했다. 이씨는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무림수사대’ 등을 쓴 인기작가로 현재 만화가협회장을 맡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