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번개탄·연탄 피워 자살한 사건 잇따라

입력 2015-01-22 10:30
21일 오후 7시40분쯤 광주 서구 광천로 2층 주택에서 최모(53)씨가 안방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져 있는 것을 친구 양모(5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양씨는 경찰에서 “안부가 궁금해 집에 찾아가보니 안방에서 최씨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숨진 최씨는 안방에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문제, 외로움 등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10년 전에 이혼한 후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본 최씨가 이를 비관해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5분쯤 광주 무등산 쉼터 주차장에서 조모(38·경기도 양주군·유통업)씨가 승용차에 연탄을 피워놓고 숨져 있는 것을 공원관리원 김모(3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이틀 전부터 쉼터 내 주차금지구역에 승용차가 주차된 것이 수상해 가까이 가보니 조씨가 조수석에 연탄을 피워놓은 채 운전석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신고에 따라 출동한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간 승용차에서는 다량의 수면제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가 그동안 사업실패로 힘들어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신체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