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를 무릎 꿇린 페르난도 토레스(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 앞에선 납작 엎드렸다.
토레스가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1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대 1로 졌다. 코파 델 레이 최다 우승팀(26회)인 바르셀로나는 안방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8강 2차전은 오는 29일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다.
토레스는 득점은커녕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동료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29)와 교체됐다. 지난 16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멀티 골’을 넣어 팀에 8강 진출권을 선사하고 호날두의 고개를 숙이게 했던 토레스지만 바르셀로나의 골문 앞에서는 약해졌다.
토레스가 빠진 뒤부터 메시는 펄펄 날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강하게 압박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기회는 경기 종료를 5분여 앞두고 찾아왔다. 후반 40분쯤 동료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28)가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메시는 키커로 나섰다. 왼발 슛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키퍼 잔 오블락(22)의 선방에 가로막혔지만 메시는 곧바로 달려들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득점은 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이 됐다.
한편 비야 레알은 같은 날 홈구장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헤타페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말라가와 아틀레틱 빌바오는 득점 없이 비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날두 무릎 꿇린 토레스, 메시 앞에선 ‘납작’
입력 2015-01-22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