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이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단식에서 진땀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21일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알렉산드라 파노바(150위·러시아)를 2대 1(6-1 4-6 7-5)로 힘겹게 꺾었다.
샤라포바는 1세트를 26분 만에 따내며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거의 무명인 파노바의 선전에 진땀을 흘렸다. 샤라포바는 2세트를 내준 뒤 마지막 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0-2로 뒤져 패배 일보 직전에 내몰렸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파노바의 두 차례 매치 포인트 기회를 무위로 만들면서 전세를 다시 뒤엎고 3회전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나달이 순위에서 자신보다 한참 아래인 112위 팀 스미첵(미국)과 풀세트 경기 끝에 3대 2(6-2 3-6 6<2>-7 6-3 7-5)로 간신히 승리했다. 무려 4시간 12분이나 걸리는 격전이었다.
나달은 이날 3세트 도중 복통을 호소해 메디컬 타임을 부르는 등 고전했다.
반면 1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시모네 볼렐리(48위·이탈리아)를 3대 1(3-6 6-3 6-2 6-2)로 비교적 쉽게 따돌리고 3회전에 올랐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호주오픈 때문에 작은 훈련 차질을 겪었다. 한국 선수단 버스는 21일 오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훈련에 20여분 지각했다. 호주오픈과 퇴근 러시가 겹치면서 도로에 정체가 심했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이 열리는 렉탱귤러 스타디움은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와 가깝다.
호주에서는 축구보다 테니스의 인기가 더 높다. 실제 멜버른 방송에서는 호주오픈이 자주 중계되지만 아시안컵은 유료 방송 채널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샤라포바·나달, 진땀승으로 호주오픈 3회전 진출…호주오픈 때문에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차질
입력 2015-01-22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