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反이슬람 지도자 난민에 막말, 히틀러 흉내도

입력 2015-01-21 23:36
독일의 반이슬람 단체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을 이끄는 루츠 바흐만(41)이 난민을 막말로 비하하고,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흉내 낸 사진도 찍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21일 과거 바흐만의 페이스북에 공개됐던 사진이라며 그가 히틀러의 콧수염을 하고 머리숱을 왼편으로 쏠리게 한 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바흐만은 히틀러가 다시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전자책 ‘그가 돌아왔다’가 발매될 시점에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고, 페기다의 카트린 오어텔 대변인은 “장난삼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무분별한 이민 정책에만 반대하지만 인종주의만큼은 철저하게 배격한다는 페기다의 주장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바흐만은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서 난민을 ‘쓸모없는 인간’ ‘오물 덩어리’ ‘귀찮은 동물’로 비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