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다룬 영문 동화책 출간

입력 2015-01-21 22:44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역사동화 ‘봉선화가 필 무렵’(푸른나무 펴냄)의 영문 번역본 ‘TOUCH ME NOT’이 발간됐다.

원작 ‘봉선화가 필 무렵’은 ‘고삐’ 등의 작가 윤정모 씨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조선 여인들의 아픈 이야기를 담아 2008년 펴냈다.

영문 번역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과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맡았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당당히 우리 앞에 선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에,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는 어린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기획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 유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책이 눈에 띄는 점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담아 직접 그린 그림들이다.

1992년부터 한글 공부와 함께 그림 공부를 시작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14점의 그림은 세련되지는 않지만 때론 이야기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고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끌려감’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머나먼 남태평양 섬까지 끌려가야 했던 조선 여인의 공포가 느껴진다.

김복동 할머니가 그린 ‘14세 소녀시(時) 끌려가는 날’은 어린아이가 그린 것 마냥 단순하지만 일본군의 총칼 앞에 정든 고향을 떠나야했던 소녀의 마음만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배포 비용은 후원과 기부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기부 참여자는 나눔의 집에 배포지 주소와 1권당 1만원을 입금하면 된다. 나눔의 집(031-768-0064), 후원신청 : www.nanum.org/www.cyber.nanum.org/y365@chol.com

, 농협 : 163-01-407551(나눔의집)/국민:248-01-0041-484(나눔의집).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