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농구선수 공익요원, 기초수급자 돈 빼돌려…벼룩이 간을 빼먹냐

입력 2015-01-22 00:09 수정 2015-01-22 11:53
억대 연봉을 받으며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공익근무 요원이 기초수급자의 돈을 빼돌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KBS 뉴스9의 보도에 따르면 면사무소 직원을 사칭해 70대 기초생활수급자의 통장에서 돈을 빼돌린 공익근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농구 선수였던 변모(29) 씨는 2013년 용인시 처인구의 한 면사무소에서 공익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기초생활수급자인 조모(72) 씨를 알게 됐다.

변씨는 지난 9월 조씨에게 자신을 시청 직원이라고 속이고 "용인시에서 새 집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인허가 비용이 필요하다"며 통장과 인감을 건네받았다.

변씨는 매달 구청에서 조씨에게 생활 지원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은행에 들러 돈을 빼돌렸다.

변씨는 3개월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71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21일 용인동부경찰서는 변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변씨는 이렇게 가로챈 돈을 대부분 개인 용돈처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그는 오는 6월 소속 구단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사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명 등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