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가 5월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는 ‘2차대전 승전 70년 행사’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초청한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비서가 실제 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70주년 행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현재까지 2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겠다고 확답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 제1비서의 참석 여부에 대해 “북한도 김 제1비서의 5월 행사 참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positive response)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확답 형태는 아니지만, 최근 긴밀해지고 있는 북·러 관계를 감안하면 라브로프 장관의 언급은 김 제1비서의 행사 참석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70주년 행사와 관련해 김 제1비서와 함께 한국 미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 모두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2005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60주년 승전기념 행사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 등 57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는 않아 남북 및 북·미 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김정은 5월 방러 초청에 "긍정적 반응"
입력 2015-01-21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