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소급적용” 둘러싼 당정 뒷얘기

입력 2015-01-21 18:46

새누리당은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해도 ‘13월의 세금폭탄’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원내 지도부가 정부 정책 실패를 강도높게 지적하고 나섰다. 몇몇 의원은 “선거에 지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며 막말에 가까운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은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관을 불러 같은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 소급적용 방침을 잠정 확정했다고 한다.

결국 당의 압박이 밤새 이어졌고, 21일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소급입법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이 결정됐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주 의장을 통해 정부와 청와대 양쪽 핵심 포스트와 물밑 조율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주 청와대에 환급금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 주말 안종범 경제수석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비공개 대면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