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모바일 채팅으로 교도소 주변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유혹해 금품을 뜯어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신문화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네허 교도소에 수감된 왕둥은 지난해 모바일 메신저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나서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소식통은 “왕씨는 교도소 공안이 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웨이신(위챗)으로 교도소 주변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했다”며 “그와 연인관계를 맺은 여성만 7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 피해여성은 왕씨가 “좋은 사업이 있다”며 돈을 달라고 요청해 그가 지정한 은행으로 8만위안(약 1400만원)을 송금했지만,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여성 7명 중 2명은 유부녀며 이 중에는 현직 공안직원의 부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안직원 부인은 화상채팅 과정에서 왕씨에게 알몸 사진을 보냈다가 온갖 협박에 시달린 끝에 교도소까지 찾아가 왕씨와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고 신문화보는 전했다.
중국언론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4명의 교도소 관리자와 2명의 공안직원이 왕 씨에게 부적절한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처벌받았다고 전했다. 네허 교도소는 주로 징역 15년 이상의 중범죄자들이 갇혀 있는 곳으로, 왕 씨는 납치 혐의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중국에서 죄수가 스마트폰 채팅으로 여성 꼬드겨 금품 가로채
입력 2015-01-21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