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사들은 2015 호주아시안컵 챔피언으로 어느 국가를 지목했을까. 본선 진출국을 절반으로 압축하고 본격적인 우승경쟁에 돌입한 8강 토너먼트에서 도박사들이 아낌없이 판돈을 내건 국가는 일본이었다.
21일 영국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에서 일본의 우승 배당률은 8분의 13이다. 8강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은 배당률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산이 높다는 의미다. 일본은 2011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정상을 밟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다 우승국(4회)이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에서는 7득점 무실점으로 3전 전승을 질주했다. 본선 진출 16개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리나라의 배당률은 2분의 9다. 일본의 배당률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일본의 우승 확률이 우리나라보다 3배 높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판돈을 걸고 전문가만큼이나 전력과 전술 분석에 열중하는 도박사들의 냉정한 관측이다.
우리나라의 배당률 순위는 3위다. 이를 그대로 풀이하면 우리나라의 결승 진출 전망이 어둡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배당률 순위 1~2위인 일본과 호주는 4강에서 만나는 대진표에 놓였다. 둘 중 하나는 결승으로 넘어갈 수 없는 대진표다. 결승으로 향하는 다른 한 쪽의 대진표에서는 우리나라의 배당률 순위는 가장 높다. 도박사들의 배당률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결승 진출 전망은 낙관적이다.
개최국 호주의 배당률은 4분의 11이다. 우리나라보다 1.6배 높은 우승 확률이다. 안방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조별리그 A조 2차전까지 8골을 퍼부었던 호주는 당초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우승 배당률이 매겨졌다. 그러나 3차전에서 우리나라에 덜미를 잡혀 배당률이 소폭 상승했다.
우리나라와 4강에서 만날 수 있는 이란은 배당률 1분의 6으로 4위, 8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1분의 12로 5위다. 영국 래드브룩스와 스카이배트 등 다른 업체들의 예상도 비슷하다. 일부 국가의 우승 배당률에서 소폭의 차이가 있었지만 순위는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우승 배당률의 경우 세 업체가 2분의 9로 모두 일치했다.
도박사들은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우리나라의 승리를 낙관했다. 윌리엄힐은 우리나라의 승리에 배당률 20분의 17을, 우즈베키스탄의 승리에 5분의 17을, 무승부(승부차기 제외)에 10분의 21을 각각 걸었다. 도박사들의 분석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할 확률은 우즈베키스탄의 3배 이상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Day13] “그래도 우승은 일본, 확률은 한국의 3배”… 도박사들의 분석
입력 2015-01-21 17:17